시골집

[스크랩] 향유네 삶터짓기 (3) -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길 (향유네 집)

벤허1956 2012. 2. 2. 16:36

향유네 삶터마련 프로젝트 1단계, 창고 짓기를 시작했다.

 
작업내용은  저온창고 12평, 포도 가공실 12평, 일반창고 11평이고, 창고 건물이기에 주자재는 철골조 구조에 조립식 판넬 벽체로 하였다. 앞일꾼을 황간의 임영진 형님이 맏아주시고, 내가 뒷일꾼 노릇을 했다. 그리고 사장 어른이 틈틈이 시간을 내셔서 도와주셨다.


콘크리트 바닥에 수평을 잡고, 기준틀을 잡았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판넬 벽체 색상을 청담색으로 했는데, 지나가면서 다들 창고 색깔 이쁘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이번 공사를 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용접하는 것에 자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앞일꾼 영진형님한테 혼나가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배웠다. 촌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가는 것 같다. 한분야 한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무슨 영역이든 스스로 해낼 수 있어야한다.

궁하면 통한다고... 생각만으로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할 일들도, 막상 용기를 내서 뛰어들어보면 길이 보이기 마련이다. 이번 창고 짓는 것도 그랬다. 시작이 두려웠지, 막상 뛰어드니 도와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모르는 영역은 물어 물어 풀어내고... 그런 모든 헤쳐가는 과정이 힘은 들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내것으로 만드는 귀한 시간들이였다.


이번엔 일반창고! 갑자기 구조 변경이다. 작업을 하다보니 조금 더, 조금 더 욕심이 더 생겨서 일반창고 위에 2층을 더 올리기로 했다.


 
2층 건물이니 뼈대가 튼튼해야지... 철골조로 용접해서 뼈대를 세우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렸다.

 
1층은 일반 농업용 창고이고, 2층엔 4평짜리 손님방 하나 올리고, 남는 공간은 원두막 겸 곶감 말리는 덕장 용도로 쓰기로 했다.

 
2층에 올라가서 보면 우리 포도밭이 훤히 다 보인다. 손님 오면, 위에서 고기 구어먹으면 시원하고 좋을 것 같은데...^^ 나중에 완공되면 누구 돼지고기 한두근 사오소~  막걸리 한잔 걸치면 무릉포도원 아닐런지...


왼쪽 건물이 저온창고와 포도가공실이 붙어있는 것이고, 가운데가 집이 들어설 집터이고, 오른쪽 2층 건물이 일반창고 겸 손님방 겸 원두막 겸 곶감덕장이다.

 
일단, 건물 껍데기는 대충 완성했다. 그러나 남은 뒷일은 아직 태산이다. 원래 눈에 보이는 큰일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뒷일이 더 많은 법. 농번기랑 겹쳐서 더 이상 작업은 무리지만, 틈 나는대로 조금씩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해지는 저녁, 해놓은 건물과 포도밭을 바라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거의 자재비만 들여서 몸으로 이룬 일들이다.  내 스스로도 대견스럽기도 하고...^^*

 
함께 자기일처럼 도와주신 영진형님, 사장어른, 장인어른과 장모님, 그리고 틈내서 지붕올리는데 도와주신 민태 아버지, 마지막 저온창고 바닥 콘크리트할 때 땀 흘려준 은복씨... 그리고 밥과 새참 해내느라 고생한 향유엄마...

난 참 인복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수고하신 모든 님들께 머리숙여 감사 드립니다!!!

07.05.26

출처 : 오두막 마을
글쓴이 : 나무지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