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구상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간다.
지난 몇달간 저녁마다 모눈종이 앞에 앉아, 연필과 자를 들고 오만가지 집에대한 구상들을 그려봤다.
하루저녁에도 집 몇채를 지었다 허물어뜨리며, 내 딴엔 종이위에서 정리가 되어도, 그것은 엄연한 책상위의 그림이지, 현실의 집과는 거리가 있었다. 어느날은 거의 밤을 새다시피 집을 그리고, 필요한 자재 물목을 일괄 정리해 다음날 낮에 목재 재제소에 가서 견적 의뢰를 했더니, 내멋대로 뽑은거라고 핀잔만 받고 돌아온적도 있었다. 아이구, 다시 원점이다.&$#%
초보가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가니, 구체적으로 필요한 자재와 수치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몇달동안 머리위에 무거운 집 하나를 짊어지고 사는것처럼 머리가 뻐근했지만, 스스로 짓는 집을 위해 치루는 값진 수업료 아니겠는가?

맨날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있어서인지, 향유도 아빠 옆에 앉아 우리집을 그리기 시작한다. 여기는 아빠방, 저기는 엄마방, 요기는 내방 하면서, 자기 방에는 2층침대가 있어야하고, 방크기는 이만해야하고... 자기 나름의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향유 설계도에는 내가 그린 설계도와 달리 햇님도 있고, 구름도 있어 더 정감있고 멋지다.^^
벌써부터 집을 그리기 시작했으니, 좀 더 크면 무주의 정현이처럼 직접 자기 방 하나는 지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10년 후의 향유모습도 순간 스쳐간다. 그도 그럴수 있는것이, 앞으로 아빠가 벽돌을 쌓고 있으면 자기도 쌓겠다고 덤벼들것이고, 아빠가 나무 깎고 있으면 자기도 옆에서 나무 갖고 놀기라도 할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런 내공들이 쌓이면 향유가 10년쯤 지나서 개집이라도 지어볼려고 덤벼들지 않을까? 이건 부모로서의 지극히 편견 쌓인 상상이니.. 이해하시길... 하하하!

참고로 우리집 설계도를 붙여본다. 정확한 자재 물목과 견적들은 다음 기회에 붙여보도록 하겠다. 설계도사진을 클릭하면 좀 더 큰 원본 사진으로 볼수도 있으니 참고 하시길...
평면도
정면도
왼쪽 측면도
거실안에서 본 측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