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스크랩] 향유네 삶터짓기 (13) 2층 올리다 (향유네집)

벤허1956 2012. 2. 2. 15:37

삶터짓기(13) 2층 올리다 08.04.08
향유아빠

4월 2일...2층 마루판을 깔았다.
2층 마루판은 2'X8" 구조재 12자 38장을 사용했다.

2" 구조재들은 경량목조주택에서 주로 사용하는 규격목재로 종류가 몇가지가 있는데, 함수율 18%이하의 마른 나무이고, 4면 대패 처리가 되어있는 장점이 있다. 거기에 가격도 제재목들보다 더 저렴해서 규격만 내 입맛에 맞기만 하면 이보다 더 괜찮은 나무자재가 없는것 같다.

 
우리집에는 도리와 보, 서까래 같은 것은 저번에 말했듯히 제재소에서 제재를 했고, 2층바닥판, 2층 천정재 등은 경남 김해까지 트럭을 끌고 가서 2" 구조재를 한차 사왔다. 참고로 2" 구조재 종류는...2'X4"(38mmX89mm), 2'X6"(38mmX140mm), 2'X8"(38mmX184mm), 2'X10"(38mmX235mm), 2'X12"(38mmX285mm)가 있고 길이는 8자, 12자,15자 등이 있다.

 

 
거실 종도리(서까래를 얹힐 천정 상단의 받침목)를 끼울 동자주를 높이 120cm로 끌로 깎아 세우고...

 
그 다음날(4월3일)부터 다시 친구 아버지를 모시고 2층 벽체를 세우기로 했다. 먼저 1층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네 귀퉁이에 반듯한 규준틀을 수직으로 세우고...



2층 벽체가 올라간다.

 

 
공사 후반부 쯤 다다르니 모두가 지쳐갔다. 특히 2층을 올리는 그 몇일간은 고통의 정점을 다다른듯 싶었다. 3m가 넘는 이층에 11kg이 넘는 흙벽돌 1500여장과 무거운 사모래통을  들어 올리고, 작업을 해나가는것은 거의 체력의 한계치의 일이였다.


친구 아버지와 장인어른과 나. 어른들도 일하시면서 말씀이 없어지시고, 작은일에도 역정을 내시기도 하고... 지치셨다는 뜻이다. 나 또한 온몸이 천근만근이지만, 도와주시는 어른들의 지친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욱 천근만근이였다. 그 심적 부담감과 육체적 한계를 극복해야하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하늘이 보내주신 선물일까... 주말이 되자 도와주시러 이웃들이 오셨다. 수원에서 윤모형님과 김천에서 관희형님이 와주셨다. 벌써 작업장에 생기가 돌았다. 몇일간 침묵으로 조용했던 작업장에 웃음소리와 농담소리도 오갔다.




그날 일도 일이였지만, 다시 잃었던 생기를 찾을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였다. 이것이 은혜라는 것일것이다. 내게 주신 하늘의 복일 것이다. 이 집은 정말 내가 지은집이 아니다. 하늘이 함께 지어주신 것이고, 우리를 아끼는 이웃들이 함께 지어주신 것이다. 몇일전 너무 힘겨워서 한번 울고, 지금 너무 감사해서 또 한번 울었다.


그날(4월 5일) 작업내용은 한쪽에선 야기리(친구 아버지 용어인데, 맞배 지붕 맞닿는 삼각형?이라고 설명해야하나?)를 쌓으시고, 한쪽에선 2층 도리를 얹었다.

 

 

 전기체인톱으로 도리목 겹장을하기위해 마름질을 하고...


 2층 보를 얹고 종도리를 얹을 동자주를 세웠다.



2층 종도리 한쪽을 얹었다. 이거 상량식을 해야하는데... ^^*

 



윤모형님이 도리목과 벽체를 철사로 연결해서 결속시키고...(도리목과 벽돌을 결속시키는 방법(1) )

 

제일 윗단 벽돌 한장한장과 도리목을 180mm 스크류볼트로 하나하나 결속시키고( 결속방법 (2) )

 

 

 이제 제법 집 폼이 나네요.^^

출처 : 오두막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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